지난화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둘의 사이가 끝나는듯 했다.
이번 화에선 엄정화의 속사정을 알게된 이정은이 서울 일터로 찾아가 그동안 못했던 대화를 하며 감정의 골을 푼다.
이 둘의 관계란 흔하게 볼 수 있는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친구지만 일방적인 도움을 받아온 사이라 마음의 빚을 갖고있던 친구끼리 자신들도 모르게 상하관계가 생기기도 한다. 학창시절엔 도시락사건은 철없던 시절로 치부할수 있더라도 연락두절에 찾아온 친구를 꼬붕취급한건 본인에겐 그럴 의도가 없었다해도 그동안 겪은 대우와 생각이 터지는 계기가 되었으나 그간 받은 도움과 함께한 시간때문에 관계를 끊지는 못하고 학창시절에 받은 도움을 빚이라 생각해 성인이후 꼬붕짓을 자처하기도 했다. 엄정화는 이정은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당연하다 생각했을것이고 그간 관계로 이렇게 대해도 이 친구는 기분 상하지 않아한다 생각해 계속 그랬을 것이다. 다행히 그간 쌓여온 오해들은 속 터놓고 한 대화로 잘 풀렸고 둘의 사이는 다시 돌아갔다.
이번화에서 가장 뭉클한 내용은 그간 속터지는 짓거리만 해왔던 한지민의 가족 다운증후군 언니에 관한 이야기다.
부모님들은 장애를 갖고 태어난 언니를 사랑으로 받아들였지만 한지민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다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한지민은 장애가 있는 언니를 보는 시선들과 편견들에 부딛쳤고 하나뿐인 핏줄인 가족을 버리지는 않았지만 평생 부양해야할 핏줄, 가족인걸 알기에 마주하고싶지 않은, 피하고싶은 가족이였다. 짐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다만 피할수없는 현실이기에 한지민은 직장을 먼 곳으로 찾아다녔다.
공항으로 쫓아온 김우빈과 마주한 자매. 그리고 당황한 김우빈의 반응에 그간 느낀 편견과 선입견을 떠올렸을 것이다.
자신도 짐으로 생각하는데 남들이라고 쉽게 받아들일수 있을까? 한지민 자신도 가족임에도 짐으로 느꼈고 피하고 싶어했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부양해야하는 장애인 식구가 있음을 밝히면 처음에는 다들 상관없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 관계가 식어가기도 했을 것이고 장애인 가족에 현실적으로 부담감을 느껴 도망쳤을것이다. 그런 관계들이 지속되니 한지민은 지쳤고 진지한 관계가 되는것을 피해왔고 김우빈에게도 그랬다. 그럴때마다 언니는 더 짐으로 다가왔을거다.
이 부분은 상대의 잘못도 한지민의 잘못도 아니다. 지난 남자들의 사랑이 거짓이였을수도 있지만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끝난걸수도 있다. 한지민이 장애인언니를 생각하는게 투영되서 상대방도 그렇게 느꼈을수도 있다. 가족부터가 그러는데 남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을까? 하지만 어린 나이에 부모님도 없는 고아가 되어 가족이라곤 하나뿐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돈을 벌면서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만 생각하기도 힘들 시기에 항상 언니를 생각해야했기에 자신에게도 부담이 되고 남자들이 사실을 알고 떠나는것도 당연시 됐을거다.
다운증후군에 대해 몰랐던 김우빈은 다시 찾아가 인사하고 한지민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말했다.
다운증후군이 뭔지 몰라 놀라는게 당연한거 아니냐며 당당히 얘기했다. 다만 지난 사람들과 달리 자신은 다르고 언니가 장애인이라 헤어지는 이유가 되진 않는다며 얘기했다. 한지민은 좋은 사람임을 알지만 지난 사람들도 자신은 다르다며 얘기했을거고 시간이 지나 자신을 떠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거리를 두고 싶지만 한편으론 믿고 의지하고 싶은 생각이 들거다. 그렇기에 일찍 관계를 정리하지 않고 언니를 마주하게 했고 김우빈의 반응을 지켜봤을거다. 앞으로 둘의 관계, 언니와 셋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나는 고등학교를 특수학생들이 있는 학교를 나왔다. 다운증후군 학생들도 있었고 종종 같이 수업을 들었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애들과 다르다보니 철없는 애들한텐 놀림의 대상이기도 했다. 괴롭히진 않았지만 그애들과 가까이 지내지도 않았다. 그러다 어느날 방과후 집에 가려는데 익숙한 교복이 보였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 다운증후군 형과 어머니가 함께 왔었다. 그때 보고 속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안쓰러움과 가족이 겪었을 어려움을 생각하니 부모님에 대한 존경을 느꼈다. 만약 내 가족이였다면 어땠을까? 그 시선들을 어떻게 견뎌내었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것부터 지금은 내가 장애인에 대한 시선 자체가 동정의 대상으로 봤던건 아닐까? 내가 봤던 다운증후군은 의사표현이 명확하지 않고 행동도 굼뜨다. 분명한 보호자가 필요하다. 그때 찾아봤던가? 어디서 들었었나? 다운증후군은 평균적으로 수명이 짧다고 들었다. 그래서 다운증후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자기보다 자식이 먼저 떠나는것을 보기도 할것이고 그러길 바라기도 한다는 내용을 봤었다. 그 이유는 두고 떠나면 그 자녀는 혼자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그 불안감에 먼저 떠나고 싶지 않은거라고 생각한다. 참...고칠수도 없고 어찌 할수 없는 슬픈 일이다. 종종 사지멀쩡히 건강히 태어난것에 감사하단 생각을 한다. 그리고 지금은 장애인을 특별한 존재나 불쌍한. 안타까운 동정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내가 겪은 다운증후군은 외관적인 특징이 있고 의사소통이 조금 어려웠고 어눌한 사람이였다. 그런 선천적인 장애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일반인들도 겪을수 있는 장애가 많기 때문에 장애인들을 케어할수 있는, 배려하는 시설들이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또한 바라보는 시선들과 편견들이 줄었음 좋겠다. 드라마에서도 나왔지만 부족한거 같다느니 그런 말들과 생각이 얼마나 천박한 생각이고 말인지 누군가의 가족인 그들을 외관이나 행동으로 재단하는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자신의 가족이라면 어떨지 생각하고 같은 사람이라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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