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기생충 후기 및 해석 전격분석

wltna 2019. 8. 3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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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에 개봉한 기생충을 이제 봤다. 사실 나는 한국 영화를 별로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네임드 감독이라고해서 꼭 봐야지 하는 편도 아니고 송강호 마약왕 이후에 좀 질린다 생각되서 결국 영화관에서 보진 않았는데 제목도 기생충이라길래 벌레를 싫어해서그런지 거부감이 들어 나중에 VOD로 풀리면 그때 보려고했었고 이제 봤다. 사진 넣으려고 찾아보니까 관람객 천만 넘었더라

 

영화를 본 후기부터 말하자면 재밌었다 큰 기대를 안하고 봐서 그런가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음. 굉장히 음침한 분위기의 영화도 아니고 생각이 많이 필요한 영화도 아니여서 더 깔끔하게 재밌었던것 같다. 영화제목에 충실한 영화 내용이였다.

 

 

*스포주의

 

 

영화가 시작되며 나오는 반지하집에 사는 기택(송강호)네는 딱 봐도 매우 가난해보였다. 곰팡이 핀 식빵을 먹으면서 곱등이를 손가락으로 튕겨내는 장면이 있다.

 

1. 곱등이는 연가시가 기생하는 대표적인 기생충이다.

연가시는 곱등이에 몸에 기생하다 물에 빠져 죽게한다

 

 

 

그렇게 풀칠하며 사는듯한 기택네에 멀끔하게 생긴 민혁(박서준)이가 수석을 들고 찾아와 사정이 어려운 기택네를 위하는듯 수석을 주면서 재물운과 합격운을 가져온다며 선물한다. 사실 민혁은 기영이에게 부탁할게 있어 찾아온건데 교환학생을 가게되어 자기가 가르치고 있고 호감을 갖고 있는 부잣집 딸 다혜의 과외를 대학친구들을 못믿겠다며 대학도 못간 기영이에게 부탁한다. 

 

민혁이 기영이에게 대학친구들 대신 기영이를 선택한건 단순 호의였을수도 있겠지만 기영이 가정형편이나 능력 등을 고려했을때 감히 넘볼수없을거라 생각해 부담없이 소개한것으로 보인다.

민혁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올때까지 기영이가 가르치고 있으면 부잣집과의 연결고리도 끊어지지 않기때문에 돌아와서도 자연스레 다시 만나기 좋은 구실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민혁에겐 동등한 학벌의 친구들보단 백수에 형편이 어려운 기영이가 훨씬 부담이 적었을것이다.

 

 

 

여튼 민혁의 소개와 학력위조로 부잣집에 입성한 기영이는 부잣집 사모님 연교와 만나고 연교는 다혜의 과외를 참관하는데 기영이는 말빨로 둘을 사로잡는다.

 

그렇게 첫 과외를 마치고 연교와의 대화에서 부잣집 아들 다송이의 미술선생을 찾는다는걸 알게되고 기영이는 거짓말을 말빨로 연교를 홀리며 본격적인 기택네의 기생이 시작된다.

 

 

기정이를 소개하는 기영이

 

 

그걸 지켜보는 다혜

 

이 부분만 봐도 다혜가 기영이에게 관심이 많다는게 느껴진다. 후에 과외 수업때도 미술선생을 언급하며 이쁘지 않냐고 기영이를 떠보면서 질투하는데 기영이가 노트에 뭐라 적어주며 분위기가 애틋해지며 둘은 키스를 한다. 이미 다혜는 기영이에게 홀렸다

 

2. 노트에 뭐라 적는 부분은 누가봐도 다혜에 대한 칭찬이였을것이라 예상할수있는데 기영역을 연기한 최우식씨가 '넌 존예야' 라는 말을 썼다고한다.

 

 

수업을 마친 기정은 인터넷에서 본 내용과 거짓말로 연교를 또 홀리며 단순 과외 수업이 아닌 미술치료라며 높은 금액을 요구하며 기생한다. 멍청하리만큼 순수한 연교...

 

수업을 마친 기정은 마침 퇴근한 동익(이선균)의 기사가 태워다주는 차량으로 퇴근하는데 한사코 거절을 해도 역까지가 아닌 집까지 계속 데려다주겠다는 기사를 보며 순발력을 발휘한다.

 

 

 

기정의 예상을 뛰어넘어 지들 스스로 북치고 장구치고하는 부잣집. 지들의 이미지가 중요하기때문에 기사를 조용히 해고시키는걸로 일을 덮기로한다. 기정은 또 한번 연교를 홀려 기사자리에 아버지를 꽂는다.

 

 

기택네는 마지막 남은 자리도 꿰차기 위해 가정부도 내쫓을 궁리를 한다. 복숭아알레르기가 있던 가정부 문광을 내쫓기위해 철저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짜고 실행시켜 모함에 성공하고 결국 문광은 또 조용히 해고된다.

 

이 부분은 조금 불쌍하게 느껴졌다. 이전에 살던 집안부터 지금까지 집을 도맡아온 가정부였는데 굴러들어온 돌들이 박혀낸 돈을 빼내고 그 자리를 빼앗은거나 다름없었으니 갑작스레 생계를 잃은 가정부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이때까지만해도.

 

 

 

이제 기택네 엄마 충숙을 꽂으려고 동익과 대화하던 도중 동익 자신은 선을 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며 기존 가정부 문광이 그 선을 잘 지켰다고 강조하며 집안일에 꽝인 연교를 우려하는 동익에게 그래도 사랑하시죠 라는 기택의 말에 뜸을 들이는 부분이 찜찜했다. 아마 이 부분에서 기택이 그 선을 넘을뻔한게 아닌가 싶었다.

 

어쨌든 이렇게 온 식구가 연교네 집에 모두 취업을 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딱히 기생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기택네 나름의 생존방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연교네가 가족여행을 떠나자마자 자기집인냥 연교네를 꿰차고 자기집인냥 행세하는 기택네를 보니 기생충이란 단어가 딱 어울렸다. 그러면서 기영이는 자기 친구 민택이 했던말을 그대로 가족에게 하는데 나름 상징적인 의미였다고 생각된다ㅎㅎㅎ 기생을 떠나 자리까지 넘보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그러던와중에 원래 가정부였던 문광이 망가진 몰골로 찾아와 지하실에 놓고간 물건이 있다며 단순 해고되서 해꼬지하려고 찾아온건가 싶었는데 진짜 지하실에 두고간게 있었다. 사람이였다 ㄷㄷ 남편이 지하 공간에서 기생하던 이미 부잣집에 기생하던건 문광부부였던것...사채를 쓴 부부는 남편을 충숙에게 부탁하기위해 쩔쩔매던 문광은 어이없게도 기택네 비밀을 알게되고 상황은 역전된다. 기생충들이 남의 집을 마치 자기것들인것마냥 행세하는 꼴이였다.

 

 

여튼 두 가족의 난리 상황에서 연교네는 폭우로 인해 캠핑장에서 돌아오고 있었고 위기가 코앞까지 닥친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돌아오는길에 연교는 충숙에게 시간 맞춰 짜파구리를 만들어놓으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확실한 상하관계가 느껴졌다. 짜파구리를 먹는 연교에게 1학년때 다송이가 귀신본 얘기를 하는데 실은 지하실에서 올라온 근세였다 

 

 

3. 다송이가 그렸던 그림은 지하실에서 올라온 근세를 그린것이였다

 

 

위기는 모면했지만 집을 떠나진 못한 기택네는 사람을 피해 어둠속에 숨어있는 벌레들처럼 탁자밑에 숨어있다가 박사장이 기택의 냄새가 난다며 운을 띄우는데 다소 기택을 무시하는듯한 늬앙스의 말을 하며 다소 서민을 무시하는듯한 발언도 서슴치 않는다.

 

 

집을 빠져나온 기택네는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데 동네는 이미 폭우로 인해 물난리가 났고 집은 물이 가득 차올랐다.

 

4. 폭우에도 끄떡없는 박사장집 마당의 미제텐트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폭우가 끝나고 가든파티를 준비하는 연교네와 기택네. 박사장은 기택과 인디언 분장을 하고 이벤트를 준비하기위해 부탁하는듯 설명하는데 일의 연장이라 생각하라며 상하관계를 또 확실하게 보여준다.

 

 

가든 파티중에 무슨 이유에선지 기영은 수석을 들고 지하실의 갇힌 근세부부를 찾아갔다가 역으로 근세에게 공격당한다.

 

정확한 이유는 알수없지만 집앞에서 노상방뇨하던 취객에게 위협하려고했던 의미로 들고나가려던걸로봐선 아마 차후를 생각해서 죽이려던게 아닐까싶다. 수석에 의미를 둔다면 수석을 받고 부잣집에 기생하며 생활이 나아진건데 그걸 근세네에게 앞으로 집안에 재물운이 깃들어 좋은일이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주기엔 앞뒤가 안맞는다. 이미 생계를 걸고 싸운사이인데.

 

5. 지하실에서 근세에게 수석으로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는 기영의 모습과 깨진 유리에서 흘러 나온 물, 그리고 수석을 보면 결국 연가시(=수석)때문에 물(근세)에 빠져 죽은 기영(곱등이)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다.

 

 

식칼을 들고 마당으로 나간 근세는 기정이를 칼로 찌르고 한바탕 난리가 난다. 그와중에 과거 기억이 떠오른 다송이는 기절하고 기택가족은 자신들을 죽이려고하는 근세를 저지하고 칼에 찔린 기정이를 지혈하는데 다송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려고 차키만 달라고하는 박사장을 기택은 칼로 찌른다.

 

 

6. 인디언 분장

인디언모자를 쓰고있던 기택과 박사장. 기택은 모자를 벗고 박사장을 칼로 찌르는데 이게 기존 인디언(원주민)들이 살고있던 지역에서 쫓아내고 들어선 외국인(미국인)들을 보여주려고한건지는 모르겠다. 사실이여도 유치한 연출인듯

 

사실 이 영화는 뭐 숨은 의미가 많은 어려운 영화보단 영상으로 다 보여준 친절한 영화기때문에 깊게 생각안해도 충분하지 않나 싶다. 그냥 영화를 보면서 각자 관객들이 느낀 그 느낌 자체가 영화에 대해 모든걸 말해주는게 아닐까한다.

나도 보면서 무슨 내용인질 잘 모르겠다 교훈을 주려는건 아닌거 같고.. 돈에 대한 집착? 딱히 느낀바는 없지만 좋은 영화였다. 지루하지 않았고 흥미진진했으며 제목 그대로에 충실한 내용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사실 더 자세히 파고 들고 싶었는데 영화를 되새기고 고민하고 고민할수록 무슨 의미의 영화일까 생각이 드는데 정리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후기작성을 망설이고 보류하다가 그냥 대충 마무리 짓기로 했다.

 

누구든 본인이 재밌게 봤으면 그건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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